맥도날드로 필리핀 직원 심부름 보내기.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간식을 많이 사다 먹이는 편입니다. 
열심히 일해주는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또 제가 아이들이 없다 보니 그 애정을 직원들에게 돌려주려고 하는 경향도 있고 말이죠.

끼니때가 되면 저도 한끼 때워야 하고 직원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맥도날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요
외출했다가 돌아오는길에 드라이브 쓰루 형식으로 사들고 들어오기도 하고 어플을 이용해서 배달을 시키기도 하는데 
배달 주문을 하면 10%정도 배달비가 추가됩니다. 맥도날드가 사업장에서 도보 5분 거리라 워낙 가깝기도 하고 해서 오토바이 태워서 직원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가서 치킨버거 9개, 치즈버거 디럭스 밀(Meal), 감자튀김 라지사이즈로 5개 사와~' 이렇게 심부름을 시키죠. 콜라는 굳이 맥도날드에서 안사고 7-Eleven에서 2L짜리 페트병으로 주로 사다 먹습니다. 김이 다 빠진 게 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참고로 필리핀의 콜라는 한국의 그것보다 탄산이 적어서 더 금방 설탕물이 돼요)

직원이 차(또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하고 (그냥 걸어가서 사와도 되지만 늘 매장 안이 북적여서 드라이브 쓰루가 빨라요) 10분~20분 후에 돌아옵니다.

기대에 차서 비닐을 개봉해보면 결과가 엉뚱해요. 치킨버거 대신에 치킨샌드위치가 있고 치즈버거 디럭스 밀(세트)은 콜라 없이 단품으로 사 왔네요.

'내가 아까 이거저거 사 오라고 했잖아 녀석아~' 한마디 해주고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기회에는 다른 직원을 보냅니다.

한국사람 같았으면 그냥 단순 실수라고 생각할 텐데 필리핀에서 살다 보면 그게 실수가 아님을 깨닫는 때가 옵니다 ㅠ

며칠 후 다른 직원을 통해서 비슷한 주문을 보내면 ... 결과가 저번과 비슷합니다. 엉뚱한 결과물을 가지고 와요 ㅠ

'이 녀석도 안 되겠구나' 생각하죠...


다음에 보낼때는 종이에 적어줍니다. 보내기 전에 확인 한 번씩 시켜주고... 결과는 적어 줬는데도 엉뚱한 걸 사 와요. 아마도 정식 품명과 적어준 이름이 달라서 그랬는가 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적어준 건 치킨버거, 정식 메뉴 이름은 맥치킨... 네... 제 탓입니다.

이번에는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열어서 정식 명칭으로 받아 적어 보냅니다. 틀릴 일이 없지요... 그런데 돌발상황 발생. 맥치킨이 없다고 메시지가 옵니다. 저는 그냥 적당히 다른 걸로 사와라고 대답을 합니다. 구체적이지가 않지요... 전인원 빅맥세트로 사 옵니다 ㅠ 상식적으로 비슷한 가격 수준대의 다른 메뉴를 골라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이번에는 홈페이지를 열어서 정식명칭을 적어주되 2지망까지 함께 적어줍니다. 혹시 없으면 이걸로 사와라... 틀릴 수가 없지요.
보냅니다. 이번에도 엉뚱한게 끼어있어요. 개수도 부족하고요. 어떻게 적어줬는데도 틀렸냐 물어보니 자기는 제가 적어준 메모를 직원에게 그대로 줬답니다.
그럼 맥도날드 직원이 실수한 거지요 ㅠ 저희 직원은 확인을 안 하고 돌아온 거고요.


이런 경우 말고도 코카콜라 사오라고 했는데 없다고 그냥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콜라 없으면 사이다 사 오던가 환타 사 오면 누가 사람을 잡나요 ㅠ 아니면 연락을 하던가...) 피자 사러 가는걸 잠시 붙잡아서 오는 길에 콜라도 사와 얘기하면 둘 중 하나만 사 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야 하는 일은 잘 안 시키거나 그중에 좀 나은 친구를 집중적으로 시키게 됩니다.
보통 몸을 쓰는 청소나 짐옮기기 같은 건 묵묵히 잘하는데 심부름을 내보내거나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돌발상황을 고려해서 플랜 B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어떻게 그런사람들만 뽑았느냐 이야기할 수도 있고 필리핀 사람을 비하한다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 친구들이 기억력에 대한 휘발성이 강하고 융통성이 많이 부족해서 항상 매뉴얼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모두 사실이긴 하지만 특별히 누구를 비하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니니 그냥 재미 삼아 봐주시길 바랍니다 ^^

필리핀에서 한달넘게 자가격리하다가 다시 한국와서 2주 격리중인데 용인시에서 긴급 구호물품이 도착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구호물품 받았습니다. 바랑가이(Barangay) 라고 하는 우리로 치면 '동' 개념인데 쌀 15kg 받았습니다.

빌리지내 웨어하우스용으로 렌트해놓은 집이 또 하나 있다보니 두집분량해서 무려 30kg이나 받았네요.

모두 저희 헬퍼(가사도우미) 주었지요~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

근무시간은 줄고 월급은 그대로고 숙소도 마련해주고 지원물품까지.

암튼 대한민국 국격이 한층 높아진거 같네요. 

코로나 걸려도 국가에서 전액 지원해주다 시피하고 훌륭한 시스템과 의료체계등 자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국뽕을 하도 맞아서 약기운이 충만한데 구호물품까지 받으니 격리기간중에 웬지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필리핀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일까? (하)

지난 포스팅(https://drvince.tistory.com/5) 에서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할 때 처음 이주해서 체류하는 형태와 사업체의 형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그럼 정말 필리핀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롱런할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막연하게 필리핀은 아직 후진국(개발도상국)이고 산업화 및 정보화도 되지 않았으니 물가도 싸고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템을 들고 상륙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문장인데 일단 위의 명제는 참입니다.
분명히 팩트인 건 맞는데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물가가 싸다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나중에 따로 다룰 일이 있겠지만 물가가 싸다는 건 그만큼 구매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들고 들어온다는 생각은 나 말고도 한국사람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다큐멘터리나 뉴스 등을 보게 되면 10명이 창업을 하면 3년 안에 7군데는 문을 닫고 5년을 넘기는 곳은 남은 3곳 중 하나다. 10%의 생존율 법칙은 경기가 바닥이라는 요즘의 이야기일 뿐만은 아니라 작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올해 매출은 작년의 절반인데 작년에 봤던 시장 상인 인터뷰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고 재작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지요. 이와 같은 상황이 필리핀 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든 한인 교민사회가 형성된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가 세부에서 지내면서 들여다보는 교민 비즈니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이들 새로 생기고 반면에 또 많이 문 닫습니다. 하나 뜨는 곳 있으면 주변에 똑같은 컨셉으로 치킨게임하자고 따라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필리핀에서의 자영업은 한국에서의 그것보다는 분명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라는 전 세계를 강타한 천재지변은 예외로 두겠습니다 ㅠ 현재 필리핀은 락다운-lockdown 상태로 완전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 기회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포화상태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덜 치열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막 들어오시는 분들은 비록 기존 교민들 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새로 부딪혀 보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나날이 진보하는 한국에서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있다보니 보다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게 별거 아니다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때는 기존 교민분들 중에는 타성과 매너리즘에 젖어서 사업을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언제라도 신규 시장 참가자가 들어온다면 도태되고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인프라를 고스란히 내줄 준비가 되신 분들 말이지요. 조심 스러운 이야기네요.

아무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교민들이 영구 또는 임시로 귀국하셨고 특히나 가이드를 비롯한 여행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글 쓰는 타이밍이 적합하지 않지만.... 잊힐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교민 살해 사건도 마치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하는것마냥 무덤덤해지는지 사건사고에도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들어오시는것 같습니다. 개개인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모두들 공통적으로 보다 나은 기회를 바라보고 오시는 거겠지요. 그게 자녀교육이 됐건, 도피성이 됐건, 인생2막이 됐건 간에요. 

Photo by Mike Petrucci on Unsplash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필리핀은 돈을 쓰기엔 천국같은 곳이고 먹고살려면 지옥같은 곳이다 라는 말처럼 겉보기처럼 쉽게 접근했다가는 1~2년만에 다털리고 돌아가는 나라가 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공부하고 준비해서 도전하면 분명히 한국 대비 적은 자본금으로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는 곳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일까? (상)

일단 사업이라고 하면 분야도 다양하고 규모도 천차만별이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비교적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자영업' 또는 '장사'로 범위를 한정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이주목적으로 필리핀을 고려하는 가장큰 이유가 "진입장벽이 낮다", 다른 말로 "만만하다"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그 말처럼 어떻게 보면 참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내가 가서 살고 싶다고 돈 싸 들고 무작정 이주해서 사업자 내고 점포 임대해서 장사 시작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고 투자이민 제도가 있긴 하지만 그 금액이 쉽게 엄두낼 수 있는 액수가 아닙니다.

그런데 필리핀은 여행 왔다가 그냥 주저앉기도 하고 마음대로 답사도 다녀오고 시장조사도 한 후 적당한 때를 봐서 짐 싸서 들어오기도 하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주했던 2015년 당시만 해도 현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 중에는 관광비자로 한 달에 한 번씩 연장하면서 체류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모두 불법이지요. 불법은 조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굳이 귀찮게 워킹비자(9G) 만들지 않고도 불법으로 또는 편법으로 얼마든지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은 느슨했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저는 겁이 많고 소심한 사람이라 이주하자마자 비자연장 한두번 후에 바로 워킹비자 절차 들어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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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오기 바로 전에 한국 거래소에서 해외 파생상품 청산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태국 현지로 3개월여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태국에서는 필리핀과는 좀 다르게 비자를 연장하는 형태가 아닌 주변국으로 3개월마다 한 번씩 출국했다 다시 들어오는 일명 '비자런' 방식으로 체류하면서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교민들이 많이 계셨었어요. 물론 현재는 양국 모두 제제가 강화되면서 적절한 비자를 소유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필리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워킹비자(9G)가 필요한데 (가끔 아직도 관광비자로 사업하시는 강심장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큰 문제가 없으면 시일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비자를 취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비자와는 별개로 필리핀에서의 외국인 투자는 상당히 배타적이라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업종(소매업, 서비스업 위주)은 외국인에게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취업해서 일하는건 가능하지만 사업체를 소유하는 건 불가능. 내 돈 들여서 사업을 하지만 나는 그 사업체의 종업원이고 사장은 따로 있는 구조. 이런 애매한 입장이 됩니다.


사업자는 크게 개인사업자(DTI)와 법인사업자(SEC)로 구분이 되는데 법인의 경우는 5인의 주주로 구성이 됩니다. 이중 3인은 내국인(필리핀인) + 2인은 외국인으로 구성이 되는데 이나마도 외국인이 허용되지 않는 업종에서는 5인이 모두 내국인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법인 사업체는 개입사업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위험부담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위험부담이라고 하는 건 가장 대표적인 게 사업체 키워놓으면 실제 소유주(내국인)가 나타나 사업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겁니다.
다소 어이없는 일이지만 드물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이 발생을 하고 있거나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외국인은 필리핀에서 소매업 등 사업을 소유할 수도, 부동산을 소유할 수도 없기에 할 수없이 일종의 편법으로 더미(Dummy) 바지사장을 세워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약점을 가지고 있다보니 정당하게 세금은 내면서도 먼가 한구석이 찜찜한 형태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는 법인을 설립하여 5인의 주주 중 한 명(동업자나 가족포함 두 명)으로 권리를 행사하거나 약간의 편법이지만 5인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된 법인이라 할지라도 대리인의 형태로 위임되어 위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법인을 설립 하는것도 가능하긴 한데 자본금이 대략 20억이 넘는 액수라 현실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웃나라 베트남의 경우에는 2억 원 남짓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외국인 투자법이 많이 완화되어 적은 자본금으로도 합법적으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현재 필리핀 하원을 통과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루빨리 법안이 마련되어 외국인으로서 100% 떳떳하고 깔끔하게 사업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마치 한국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거 처럼 필리핀 정부에서도 외국인들이 위와 같은 형태로 약간은 애매하게 사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필리핀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이 무시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필리핀 교민이 10만명에 육박하는데 그들이 한국에서 들고 들어오는 외화액수 하며 사업체를 설립해서 고용하는 종업원들, 또 그 종업원들의 가족들이 삶을 영유하며 소비하는 규모, 사업체들이 성실하게 납부하는 세원을 생각하면 어마 무시 하기에 그들도 함부로 할 수가 없겠지요.

그냥 재미 삼아 해보는 가정이지만 한국과 필리핀 간의 국가적인 분쟁이 있어서 필리핀에서 교민들이 철수한다고 한다면 세부처럼 특히나 좁은 지역에 한국인이 집중적으로 투자 및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경제공황 상태에 빠질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네요.

그러면 필리핀에서의 사업체의 형태나 구성은 이 정도로 하고 이야기가 길어져서 뒤이은 포스팅에서 계속 진행 하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갈망이 점점 더 강해지면 조금씩 구체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해외 나가서 산다는 건 그 순간부터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건데 신중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은퇴해서 고정수입(불로소득)도 있고 시간 많고 여유로우면 여행 다니다 맘에 드는 나라에서 몇 달씩 체류해보며 천천히 생각해보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먹고 살 걱정부터 해야 하는 게 당연하겠지요.
자녀들 교육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또 나중에 다시 복귀하게 된다면 마딱드려야할 상황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외국에서 돈을 벌며 체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는 직장을 다니는 방법과 자기 일(자영업)을 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가 있겠네요.
직장을 다니는 방법을 다시 분류한다면 주재원으로 체류하는 방법과 현지에서 취업을 하는 방법이 있겠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가장 해피한 케이스는 현지 주재원으로 파견을 나가는 건데
운이 좋게 해외지사를 가지고 있는 중견기업에 다니는 경우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해당사항이 없겠지요. 그럼 그런 회사를 들어가야 하는데 여러 가지 기술이나 조건 맞추기도 쉽지 않겠지만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나름 사내에서 경쟁률이 치열하기 마련이죠. 그리고 입사하자마자 주재원으로 발탁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고 말이지요.

그럼 현지 취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보통 어떤 분야가 됐던 제대로 된 기술은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고 외국어 하나는 능통해야 하겠지요. 그 외국어라 함은 영어권에서는 영어가 될 것이고 제3국가에서는 그 나라 언어까지 능통해야겠지요. 국가로 보면 북미나 호주, 서유럽(영국), 아시아에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정도가 되겠네요. 이젠 한국도 예전 같지 않아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다 보니 소득수준을 맞추려면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 여하튼 오늘 이야기를 하고 싶은 해외이주는 위와 같은 형태는 아닌 듯싶습니다.

회사에서 종일 근무하다가 퇴근해서 녹초가 된 몸으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잠드는 피곤한 삶보다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조금은 느슨하고 여유로운 삶이 앞서 이야기한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그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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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가장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나라들이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여권을 만든 사람이라면 보통 가까운 나라부터 시도하기 마련이다 보니까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국가부터 방문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행으로 다녀오면 각 여행지마다 인상에 남는 점이 여러 가지 있을 텐데 이런 점들이 해외이주 후보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각 나라마다 모두 장단점이 있을 건데 최근 들어 대한민국의 국격이 많이 상승하다 보니 어느 나라 건 대체로 한국인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입니다. 방문객이 많은 국가일수록 속된말로 때가 많이 묻다보니 외국인을 이용해서 뜯어먹을려는 현지인들도 있기마련인데 동남아인들은 대체로 순한건 맞는거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나라들중에 가장 인프라가 잘돼있고 살기좋은 나라는 단연 태국이 아닐까 싶네요. 천혜의 자연과 풍부한 먹거리, 많은 문화유적과 놀 거리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습니다.
놀기에는요... 여행 가서야 어디 가든 싸와디캅~ 코쿤 캅~ 만 해줘도 웃어주고 반가워해주고 하죠.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말을 할 줄 알아야죠. 이점이 단 하나 태국이 필리핀에 비해서 빠지는 이유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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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영어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지만 어찌 됐건 필리핀에서는 지프니 운전사 아저씨부터 집안일 도와주는 헬퍼 아줌마까지 누구나 기본적인 영어는 다 통합니다. 비록 내 영어가 중학교 영어 수준일지라도.

영어 통하는 나라는 말레이시아도 있고 싱가포르도 있지요. 싱가포르는 애초에 앞서 언급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성격이 다른 곳이라 배제하고 말레이시아는 기본적으로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좀 이질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인구의 10% 정도 되는 인도인들의 문화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구요. 한국서 일하면서 쿠알라룸푸르에 3개월가량 출장으로 지내본 적이 있는데 다시 와서도 웬지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아무튼 필리핀은 추위를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 잘 웃고 친절한 사람들, 어디서나 들려오는 올드 팝송, 노천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여유, 많은 교민들로 이미 잘 갖추어진 한인 인프라 등 여러 가지 조건이 꼭 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매력적인 나라였습니다.
(물론 여행과 실제로 사는건 많이 달라서 이후 많은 부분에서 실망하게 됩니다 ㅠ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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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로 이주해서 산지 6년이 다 되어갑니다.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났네요.

그동안 나도 블로그 한번 해보자 생각한 지는 참 오래됐는데
천성이 게으르고 추진력이 부족하다 보니 실행에 옮기는 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거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졸지에 세부에서 한 달여, 다시 한국 들어와서 보름간 자가격리를 당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심심함에 드디어 포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카테고리에서는 주로 필리핀에 그중에서도 특히나 세부에 처음 정착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필리핀에서 오래 사시고 또는 현지인과 혼인하여 그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반 현지인화 되신 분들에 비교하면 어설프고 보잘것없는 정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 6년여간 세부 와서 4가지 장사라면 장사, 사업이라면 사업을 하면서 모두 운 좋게 성공시켜서 잘 운영한 사람으로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 또는 필리핀에 많은 흥미를 가진 분들께 적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올리는 정보나 이야기들은 정확한 수치로 이루어진 통계 데이터보다는 하루하루 지내면서, 또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시행착오나 경험에서 만들어진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정보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올리는 일은 없으니 혹여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며 가볍게 재미 삼아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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