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살아서 행복한 점 (1)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등록한 포스팅을 뒤돌아보면 이런저런 부정적인 면에 많이 치중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실거주 및 비즈니스 경력이 6년차가 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많이 지쳐서 투정이 늘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우리가 필리핀에 발을 디딜때는 많이 기대했고 그만큼 현재 누리고 있는 긍정적인 점들이 많이 있을 테니 때때로 정리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사로부터의 해방
헬퍼(Helper)라고도 부르며 아떼(Ate)라고도 부르는 가사도우미가 곁에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에는 99% 헬퍼를 고용하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입니다. 보통 그들의 역할은 기본적인 집안일(청소, 세탁, 설거지 등)을 도와주며 근무시간 내 집안 어딘가에서 스탠바이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음식 가능한 이들도 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가사는 모든 것이 편리한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조금 달라서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공기는 맑은 거 같아도 도로포장이 잘 안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안과 자동차에 흙먼지가 많이 싸입니다. 열대지방이다 보니 벌레가 많아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고요. 반려동물이라도 있으면 더욱 도움이 절실해집니다. 

보통 종일 근무하는 헬퍼의 임금은 세부같은 경우 5천 페소(12만 원 정도)에서 시작해서 많게는 만 페소 정도 되는 듯싶습니다. 집에서 함께 상주하는 경우에는 그들의 사용하는 기본적인 소모품비와 식사 제공 유무에 따라 부식비 정도가 추가되겠네요. 헬퍼의 고용은 회사일, 집안일 등 육체적으로 고단한 생활을 했던 한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필리핀 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면 마음에 쏙 드는 헬퍼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간혹 손버릇이 안 좋다던지 통제가 안 되는 헬퍼를 만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배가 되기도 하니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네요. 
분명히 간밤에 한상 차려서 잔뜩 어질러 피워 놓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때 모두 말끔히 치워져 있으면 필리핀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2. 육아로부터의 해방
이점은 영유아를 두고 있는 젊은 엄마의 입장에서만 해당될 듯싶은데요 저 또한 아이가 없다 보니 구체적으로 직접 체감해보진 못했지만 주변의 사례들을 보면 분명 커다란 메리트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현지 말로 야야(yaya)라고도 하며 헬퍼와는 구별됩니다. 집안일할래 애 볼래? 했을 때 보통 집안일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걸 보면 육아의 피로도는 짐작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급여도 헬퍼보다는 조금 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시터 이모님 급여에 비하면 그야말로 축복 수준의 임금이다 보니 헬퍼와 야야 만으로도 여자분들이 필리핀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는 충분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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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녀들의 영어교육
다른 이유 제쳐두고 영어교육만으로도 필리핀 이주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 따로 영어학원을 보내야 하는 한국에 비해서 학교(사립학교&국제학교) 교육만으로 영어 실력에 대한 성취가 가능하다고 하면 이는 큰 메리트일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전투적으로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점도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큰 선물임이 틀림없습니다. 그 시간만큼 좀 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주하길 정말 잘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의 영어교육은 수업시간 말고는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보니 다른 영어권 선진국(영국, 북미, 호주)의 실력과는 차이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무(zero)에서 상급(Advanced)까지는 무난히 향상되나 생활하며 보고 듣는 영어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현지인들끼리는 영어로 대화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 발음이나 어휘에서 만족도가 똑같지 않음은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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