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일까? (하)

지난 포스팅(https://drvince.tistory.com/5) 에서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할 때 처음 이주해서 체류하는 형태와 사업체의 형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그럼 정말 필리핀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롱런할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막연하게 필리핀은 아직 후진국(개발도상국)이고 산업화 및 정보화도 되지 않았으니 물가도 싸고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템을 들고 상륙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문장인데 일단 위의 명제는 참입니다.
분명히 팩트인 건 맞는데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물가가 싸다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나중에 따로 다룰 일이 있겠지만 물가가 싸다는 건 그만큼 구매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들고 들어온다는 생각은 나 말고도 한국사람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다큐멘터리나 뉴스 등을 보게 되면 10명이 창업을 하면 3년 안에 7군데는 문을 닫고 5년을 넘기는 곳은 남은 3곳 중 하나다. 10%의 생존율 법칙은 경기가 바닥이라는 요즘의 이야기일 뿐만은 아니라 작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올해 매출은 작년의 절반인데 작년에 봤던 시장 상인 인터뷰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고 재작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지요. 이와 같은 상황이 필리핀 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든 한인 교민사회가 형성된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가 세부에서 지내면서 들여다보는 교민 비즈니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이들 새로 생기고 반면에 또 많이 문 닫습니다. 하나 뜨는 곳 있으면 주변에 똑같은 컨셉으로 치킨게임하자고 따라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필리핀에서의 자영업은 한국에서의 그것보다는 분명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라는 전 세계를 강타한 천재지변은 예외로 두겠습니다 ㅠ 현재 필리핀은 락다운-lockdown 상태로 완전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 기회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포화상태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덜 치열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막 들어오시는 분들은 비록 기존 교민들 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새로 부딪혀 보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나날이 진보하는 한국에서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있다보니 보다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게 별거 아니다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때는 기존 교민분들 중에는 타성과 매너리즘에 젖어서 사업을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언제라도 신규 시장 참가자가 들어온다면 도태되고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인프라를 고스란히 내줄 준비가 되신 분들 말이지요. 조심 스러운 이야기네요.

아무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교민들이 영구 또는 임시로 귀국하셨고 특히나 가이드를 비롯한 여행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글 쓰는 타이밍이 적합하지 않지만.... 잊힐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교민 살해 사건도 마치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하는것마냥 무덤덤해지는지 사건사고에도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들어오시는것 같습니다. 개개인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모두들 공통적으로 보다 나은 기회를 바라보고 오시는 거겠지요. 그게 자녀교육이 됐건, 도피성이 됐건, 인생2막이 됐건 간에요. 

Photo by Mike Petrucci on Unsplash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필리핀은 돈을 쓰기엔 천국같은 곳이고 먹고살려면 지옥같은 곳이다 라는 말처럼 겉보기처럼 쉽게 접근했다가는 1~2년만에 다털리고 돌아가는 나라가 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공부하고 준비해서 도전하면 분명히 한국 대비 적은 자본금으로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는 곳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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